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동네 도서관에서 읽을거리를 기웃거리다가 골라서 읽게 되었다. 옛날 소설이라서 표지가 누더기일 줄 알았는데, 2019년에 새로 나온 판본이라서 표지도 깔끔했다.
윈터러(Winterer, 겨울을 지새는 자)라는 부제처럼 주인공 보리스 진네만의 역경과 처절한 생존 투쟁이 그려진 소설이다. 가문에 화를 당해 집에서 쫓겨나 아이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온갖 고난이 펼쳐지는 소설 초반부에는 보리스가 언제 크나하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다.
이런 숨막히는 초반부가 있기 때문에 이후에 폭발적으로 강해지는 보리스와 험난한 세상 속에서 보리스가 믿음직한 동료들을 만나고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느끼는 재미가 커졌던 것 같다.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보리스의 폭풍 성장(주인공 버프와 템빨이 크지만)을 체감하는 것도 만족스러웠다.
또한 게임의 원작 소설답게 흡인력 있는 판타지적 세계관과 저마다 매력있는 등장인물들이 인상적이었다. 잠깐 지나치는 듯한 인물들도 나중에 다시 나와서 보리스를 도와주기도 하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이 많이 나오지만 허투로 쓰인 인물이 거의 없었다.
아쉬운 점은 보리스와 대치되는 악역들이 특별히 인상적이거나 강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예를 들어 보리스를 추적하는 암살자들이 언젠가 보리스와 대립이 크게 일어날 거라고 기대했으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다지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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